가치 있는 삶


이민규 교수에게 듣는 《하루 1%》성공법칙, 잘게 쪼개고 작게 시작하라.



오늘 소개할 책은 이민규 교수의 《하루 1%》입니다. 직전 포스팅에서는 '프롤로그'를 통해 저자가 책을 집필하게 동기와 목적, 책을 읽는 방법 등에 대해 간략히 알아봤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본문 내용 중, <제2장. 딱 오늘 하루만!>을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어제의 나 

  저는 뭐든지 시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운동을 하러 나가려면 트레이닝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도 바로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 뱅뱅 돌다가 그만두는 날도 많았습니다. 공부를 할 때도 시작하기 전에 물 한잔 마시고, 책상 정리하고, 이 책 저 책 들추어보다가 1시간 이상을 허비한 후에야 책상에 앉곤 했습니다. 계획은 열심히 세우지만 실천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공부건 운동이건 방청소건 엄두가 나지 않아 시작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오늘의 나

  "한 숟가락만 먹어봐. 그럼 먹게 될 거야!" "일단 밖으로 나가. 산책 나오길 잘 했다고 생각할 거야." "책상을 치우고 공부할 책을 펼쳐놔. 공부를 하게 돼." 늘 꾸물거리는 저에게 엄마가 하던 잔소리였습니다. 엄마의 잔소리가 싫어서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해봤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한 숟가락만 먹자.' 하고 생각했는데 한 그릇을 다 먹었습니다. '그래, 그냥 잠깐만 나갔다 오자'고 생각했는데 산책을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책상을 치우고 공부할 책들을 놓아두니 결국은 공부를 하게 됩니다. 이제는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아주 작은 일 한 가지만 하자고 생각하고 시작합니다. 이전처럼 꾸물거리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왜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일까?


  "시험 범위가 너무 방대해서 도무지 공부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당장 10kg은 빼야 한다고 하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손님들이 오기 전에 대청소를 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팀장님이 자료 정리를 지시했는데 그 양이 엄청나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잠을 못 자고 있습니다."


  꼭 해야 할 일을 앞에 두고 선뜻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왜 시작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너무 엄청나게 느껴져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기도 전에 결심과 꿈을 포기한다.


  그런데 보통 사람은 엄두도 못 내는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떻게 그 어마어마한 일을 해내는 것일까? 해야 할 일을 잘게 쪼개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로 만들기 때문이다. 시험 공부를 할 때는 해야 할 공부를 남은 날짜로 나눈 다음, 그날 공부할 분량을 정하고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30분 동안(더 짧은 시간도 좋다) 공부할 것을 찾아내면 된다. 대청소를 해야 한다면 서랍장 한 칸만을 정해서 정리를 시작하면 된다. 실제로 심리치료 전문가들은 정리정돈의 문제가 있거나 쓸데없는 물건을 잔뜩 쌓아놓고 보리지 못하는 저장 장애 환자에게 이런 방법을 권유한다. 어떤 일이건 나누고 나누다 보면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낼 수 있다. 그 작은 일을 하나씩 하다 보면 결국은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


  불가능해 보여서 엄두가 안 나는 일이 있다면 목표 달성 과정을 39단계로 쪼갠다. 그리고 가장 쉬운 일부터 단계적으로 하나씩 실천하다. 그러다 보면 결국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하게 된다. 이는 카톨릭의 평신도 단체인 레지오 마리애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제시한 39단계 실천론(존 버컨의 소설 《39계단》에서 착상)의 요지다. 한 번에 꼭대기에 오를 수는 없으나 계단을 통해 하나씩 오름변 마침내 꼭대기에 도달하게 된다. 이처럼 까마득한 목표도 39단계로 쪼개어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결국 불가능해 보이던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이론이다. 


  첫 번째 계단을 오르면 곧이어 두 번째 계단이 나타날 것이고, 두 번째 계단을 오르면 세 번째 계단이 나타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39계단을 모두 오르기도 전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곳에 도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우선 그 첫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는 것이다.


  코끼리 한 마리를 다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한 입씩 먹는다. 기와 열 장을 가장 쉽게 깨는 방법은? 그 역시 한 번에 한 장씩 깨는 것이다. 종자돈을 만들려면? 가장 먼저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조금씩 모으는 것이다. 작은 돈에서 시작해 큰돈을 모을 수 있다.









WHY 왜 작게 시작해야 할까?

● 부담이 적어 시작하기가 쉬워진다.

● 성공 경험을 통해 자기통제감과 자기효능감이 증가한다.

● 작은 일은 큰일로 이어지고,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불러온다.





  발동이 걸리면 멈추기가 어렵다.  


  의욕이 나지 않아서 할 일을 미루게 된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심리학적으로 보면 틀린 생각이다. 의욕이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시작하지 않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입맛이 없어도 한 술 뜨다 보면 입맛이 돌고, 산책하기 싫어도 일단 나서면 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법이다.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일어나기 싫을 때도 벌떡 일어나서 움직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생화링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의욕이 있건 없건 어떤 일을 시작하면 우리 뇌의 측좌핵 부위가 흥분하기 시작하여 점점 더 그 일에 몰두할 수 있게 의욕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일단 발동이 걸리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기계처럼 바뀐다. 그래서 하기 싫던 일도 일단 시작하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계속하게 되는데, 이런 정신 현상을 '작동 흥분 이론work excitement theory이라고 한다. 다음은 작동 흥분 이론을 자신의 일상에 적용해본 학생의 글이다.


  작동 흥분 이론! 이런 이론도 있다니 정말 놀랍다! 왜냐하면 매일 아침 기상할 때 경험하고, 리포트를 쓸 때 경험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기상할 때 알람소리를 들으면서 고통스러워하고, 병든 닭처럼 힘들어 하지만, 일어나서 바로 머리를 감으면 어느 순간 고통이 사라지고 그때부터 내 몸이 알아서 척척 학교갈 준비를 하게 된다. 불과 2분 안에 일어나는 일이다. 리포트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리포트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마치 에베레스트 산을 넘어야 하는 일처럼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찌됐건 컴퓨터를 켜고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하면 어느새 리포트에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작가 리모트의 이 말은 정말 명언이다. "글을 쓰고 싶다면 무조건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라." 말이 안 되는 문장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저 생각나는대로 쓰다 보면 언젠가 정말 쓰고 싶은 글이 써지기 때문이다.


 

이민규 교수에게 듣는 《하루 1%》성공법칙, 잘게 쪼개고 작게 시작하라.


 

말에게 물을 먹이려면?


  말에게 물을 먹이려면 일단 물가로 데려가야 한다. 목이 마르지 않은 말도 일단 물가에 데려다 놓으면 언젠가 물을 마시게 된다. 물가에 가서 물을 보는 것 자체가 말로 하여금 물을 마시게 하는 모멘텀(계기)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작은 계기를 만들어서 큰 변화를 유도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행동 모멘텀 기법behavioral momentum technique이라고 한다.


  변화를 원한다면 너무 작아서 실패하기가 더 어려운 그런 작은 일부터 시도해야 한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크게 생각하되, 시작은 작게 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이 산처럼 느껴질 때, 엄두가 나지 않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는 목표를 잘게 쪼개서 당장 할 수 있는 작을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누가 책을 쓰는가? 매일 한 줄씩 쓰는 사람이다. 누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는가? 날마다 한 문장씩 외우는 사람이다. 누가 정상에 오르는가? 정상을 향해 한 걸음식 내딛는 사람이다.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매일 작게 시도하는 사람은 큰일이 어렵지 않다. 뭐든 크게 이루고 싶다면 작게 시작해야 한다. 작게 나눌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어렵지 않다.


  완전 단주를 목표로 하는 단주동맹의 첫 번째 행동강령은 "딱 오늘 하루만!Just for Today !'이다. 술을 한 번 입에 댔다 하면 다시 알콜 중독자로 돌아가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그들은 왜 '영원히'가 아니라 '오늘 하루만' 금주를 하겠다고 다짐할까?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앞으로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겠다고 각오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1년 동안 참겠다고 결심하는 것 또한 견딜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마 '딱 하루만'이라고 생각하면 그 일을 식은 죽 먹기가 된다.



목표분할

잘게 쪼개서 작게 시작하라!

큰 일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략은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한 번 발동이 걸리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기계와 같아서 작게라도 일단 시작하면 저절로 진행이 된다. 일단 시작하라! 너무 작아 도저히 실패할 수 없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


  

  I can do it! 그냥 자전거에 앉아 TV를 보기로 했을 뿐인데···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해서 실내용 자전거를 구입했다. 처음 며치 동안은 땀을 뻠뻘 흘리면서 1시간씩 자전거를 탔다. 그런데 역시 작심삼일이라고 며칠이 지나자 그 자전거가 고문대처럼 느껴져서 한쪽 구석으로 치워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행동 모멘텀 기법에 대해 읽고 난 다음 그 자전거를 다시 거실로 꺼내놓았다. 그리고 TV를 볼 때는 소파에 앉지 않고 그냥 자전거에 앉아서 보기로 했다. '60분간 자전거 타기'가 아니라 '그냥 자전거에 앉아 TV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자전거에 앉아 있다 보니 저절로 페달을 밝게 되었다. 드라마나 뉴스를 보다 보면 자전거를 1시간 이상 타게 됐다. 

  행동 모멘텀 기법의 효과, 정말 놀랍다. 요즘은 날마다 1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는데 신기하게도 지겹지도 않고 시간도 정말 빨리 지나간다. 뭐든 시작하기만 하면 발동이 걸린다는 작동 흥분 이론, 이걸 읽고 느낀 소감은 한마디로 이거였다 '우와아아앙!' 놀랍고 새로운 발견을 한 것 같은 느낌과 동시에 묘하게 '그래, 그때 나도 그랬었지' 하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론이다. 이제는 엄두가 안 나는 어떤 일이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귀찮고 하시 싫은 집 청소도 우선 청소기라도 꺼내놓자는 생각을 부담없이 첫 번째 작은 일을 시작하다 보면 어느새 대청소를 하게 된다.



이민규 교수에게 듣는 《하루 1%》성공법칙, 잘게 쪼개고 작게 시작하라.








자전거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인용되고 있는 있을 정도로 '행동 모멘텀 기법'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 기법을 실생활에 잘만 적용한다면 삶의 질이 한층 좋아질 겁니다. 몇년 전, 나이를 먹으니 근력이 부족해지는 것 같다며 실내자전거를 구입해서 운동을 시작한 친구가 생각납니다. 여전히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해 지는데, 만약 나태해져서 운동을 그만두었다면 그 친구에게 '행동 모멘텀 기법'을 소개시켜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랜만에 연락 한 번 해봐야겠어요.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열대 밀림은 온갖 나무들로 빽빽해서 그래서 아무리 강렬한 햇빛이 숲에 쏟아져도 2퍼센트 정도만 바닥에 도달합니다. 이런 숲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사건은 어느 날 숲을 받치고 있던 거대한 나무가 수령을 다해 쓰러지는 것인데, 이 날, 이 나무가 그늘을 드리웠던 공간은 거목에 가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던 다른 식물들이 햇빛을 받아 키 높이기 레이스를 시작하는 전쟁터로 변하게 됩니다. 


  맨 먼저 두각을 나타내는 나무는 마카랑카macaranga인데, 이 나무는 1년에 8미터씩 쑥쑥 자라면서 무주공산에 쏟아지는 햇빛을 장악해 나갑니다. 다른 나무의 줄기를 버팀목으로 삼아 하늘로 오르는 덩굴식물도 경쟁대열에 참가하지만, 중간에 경쟁대열에서 탈락하는 나무를 선택하면 자기도 같이 생을 마감해야 하기 때문에 '줄'을 잘 선택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장장 4년 동안 진행되는 이 경쟁 레이스에서 50미터나 되는 숲 천장에 도달하는 나무는 몇 그루에 불과한데, 최후의 승자는 초반부터 앞선 마카랑카일 경우도 있지만, 대개 거대한 무화과나무 같은 다른 활엽수가 차지합니다. 이들은 신속하게 싹을 틔우기는 하지만 '재빠른 토끼'가 아닌 '꾸준한 거북이' 전략으로 최후의 승자에 오릅니다. 햇빛에 가려진 신세를 견디면서 착실하게 기반을 다진 뒤 어느 시점이 되면 급격하게 성장, 경쟁자들을 제치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입니다.


  착실하게 기반을 다진다는 것과 잘게 쪼개서 작게 시작한다는 것이 일핏 봐서는 다른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일을 시작한 후 최종 마무리에 접어들어 '승자' 혹은 '성공'이라는 목표를 완수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 잘게 쪼개서 작게 시작하는 것이고, 착실하게 기반을 다지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일의 규모를 가장 작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쉬우면 쉬울 수록, 작으면 작을 수록 기초를 다지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이민규 교수에게 듣는 《하루 1%》성공법칙, 잘게 쪼개고 작게 시작하라.



하루 1%
국내도서
저자 : 이민규
출판 : 끌리는책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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