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가장 많이 후회하는 5가지
삶의 목적을 찾거나 갖는 것이 죽음과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찾고자 하는 삶의 진정한 목적은 죽는 순간을 떠올렸을 때 갑자기 찾아오기도 한다.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 브론니 웨어Bronnie Ware는 죽음에 임박한 환자들을 돌보며 그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5가지를 정리했다.
첫 번째 후회 :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걸
앞에서 다룬 내용에서 다른 사람의 판단과 기대에서 벗어나 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핟고 언급했다. 핵심은 삶의 목적을 찾을 때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믿는 것은 무엇인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고 내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각종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에 쉽게 의존해버리는 세상에서 스스로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기란 결코 쉽지 않다.
미셸 오바마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나고 한두 달 후 이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버락은 자신감 하나는 끝내주지. 정말 놀라울 정도야. 음, 그런데 만약 내가 그 남자와 결혼해 함께 산다면? 그래도 그 자신감이 좋기만 할까? 버락은 뚜렷한 목적을가지고 있어. 내가 그의 아내가 되어 그 목적을 공유한다는 건 철저히 내가 맞춰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고 식탁에서 함께 밥을 먹으면서도 말이야. 버락이 자신의 목적을 과시해서가 아니라 그 목적이 너무도 분명하고 생생하기 때문이야.' 이후 미셸은 일기장 첫 페이지에 이렇게 적었다. '첫째,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나는 이 세상에 무엇을 기여하고 싶은 걸까? 둘째, 버락과 점점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어. 나 자신을 좀 더 잘 관리해야 해' 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미셸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달았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나는 한 번도 내 열정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어. 그 열정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지.'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젊은 시절이 한참 지나서야 비로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두 번째 후회 : 일만 너무 열심히 하지 말걸
회사 일을 포함해 삶의 특정 영역에만 지나치게 몰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세 번째 후회 :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걸
나의 직접적인 경험이나 감각은 무척 소중하다. 이 같은 경험이나 감각은 마음챙김 상태일 때만 체험할 수 있다. 마음챙김을 하게 되면 생각을 연결고리에서 벗어나 나의 오감을 마음껏 느끼고 체험한다. 내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서야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네 번째 후회 : 친구들과 더 가까이 지낼걸
친구 관계를 잘 이어간다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특히 이제 막 직장 생활을 시작했거나 아이를 낳아 기를 때처럼 내가 맡은 책임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브론니 웨어는 우리 삶에서 친구가 지니는 가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오랜 친구는 내 모든 역사를 알고 나를 이해해준다. 친구 관계가 주는 가장 큰 효용 두 가지다. 그러나 생활이 바빠지면 친구 관계도 점차 소원해진다. 인생을 살다 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사람과 헤어진다. 친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내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과는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얼마간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좋은 친구 관계가 우리의 건강 및 삶의 질에 미치는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실제로 원만한 대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경우 비만보다 더 큰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하고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보다 우리 몸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번째 후회 : 더 많이 행복해하며 살걸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데서 오는 행복인 에오다이모니아에 대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행복은 우리의 선택이다. 내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면 그것이 곧 삶의 목적이 되고, 그 목적을 성취함으로써 우리는 행복에 이를 수 있다.
*아오다이모니아?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느끼는 최상의 행복을 두 가지고 구분했다. 첫째는 자기 발전과 함께 인생의 목적이 되는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는데서 오는 행복인 '에우다이모니아', 둘째는 도파민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유발하는 단기적인 행복 '헤도니아'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인간은 이타적인 관점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에우다이모니아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우다이모니아를 추구하다 보면 지금 당장은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헤도니아보다 심신의 건강에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산지브 초프라와 지나 빌드는 《가장 중요한 두 개의 날》 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행복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행복을 추가하다 보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쉬이 사라지는 단기적인 쾌락만 좇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은 선택이다." 곧, 삶의 목적을 바탕으로 나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는 행복을 추구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순간적인 만족보다 인생의 목적에 기반한 행복을 더 선호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 스티브 콜Steve Cole은 이렇게 설명한다. 만약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대부분이 헤도니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마음먹은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불행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가 느끼는 행복 전체를 위협한다. 반면 나 자신을 포함해 보다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 특정한 목적에 가치를 두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그 과정에서 생각만큼 일이 안 풀려도 행복이라는 감정에 특별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 삶의 목적에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윌리엄 데이먼William Damon은 자신의 저서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에서 삶의 목적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삶의 목적은 일이 잘 풀릴 때는 그로 인한 기쁨을, 어렵고 힘든 시절에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력을 준다. 이것은 우리 인생 전체에 똑같이 적용된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일을 겪는다. 난관에 부딪칠 때도 있고 낙심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연일 계속되는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으면 어려운 시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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