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의 《글쓰기의 최전선》 시간이 지나간 자리 관찰하기 좋은 글에는 '근원적인 물음'이 담겨 있다. 나는 왜 언제부터 그 일을 알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꿈을 꾸었는지, 일을 하는 동력은 무엇인지, 일에 대한 환상이 어떤 지점에서 깨졌는지, 이 일을 계속 할지 말지를 정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어떤 느낌, 어떤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 그것을 당연시하는 게 아니라 왜 그런 기분을 느꼈는지 더 깊고 진지하게 파고드는 작업, 그게 문제의식이다. 우선은 나를 향해 '왜'라고 질문하는 것 말이다. 사건이 지나간 자리에 무엇이 돋는가. 꽃들이 피거나 폐허가 되거나 돌이 굴러 와 뿌리를 내리거나 할 것이다. 관찰하면 신비롭다. 살면서 무수히 겪게 되는 별의별 일들, 소소하든 대수롭든 그것을 통과한 신체는..